유럽의 지붕(Top of Europe) 융프라우에서 (안희두 스위스 여행기 3.)

김보희 | 기사입력 2019/12/11 [02:47]

유럽의 지붕(Top of Europe) 융프라우에서 (안희두 스위스 여행기 3.)

김보희 | 입력 : 2019/12/11 [02:47]

[뉴스투나잇] 일반적인 여행객의 융프라우 여정은 인터라켄OST(동역 567m)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한다. 라우터브룬넨역(796m)을 거쳐 클라이네샤이덱역(2,061m)까지 올라가서 산악열차로 갈아타고 터널로 들어가 융프라우역(3,454m)에 도착한다. 엘리베이터로 전망대에 올라 융프라우(4,158m)를 비롯하여 유럽의 지붕이라는 만년설 알프스산맥을 비롯한 빙하를 보고 엘리베이터로 내려온다. 얼음동굴을 구경하며 통과해 얼음궁전을 보고 관측소 전망대에서 다시 알프스산맥을 감상한다. 하산하는 산악열차를 타고 융프라우역을 출발해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일반열차로 갈아타고 인터라켄OST(동역)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융프라우 산악철로 주요 지점 안내도(사진은 http://www.jungfrau.co.kr에서 캡처) : 인터라켄 해발 567m / 라우터브룬넨역 해발고도 796m / 그린덴발트역 해발 1,034m / 클라이네샤이덱 해발 2,061m / 융프라우요흐 3,454m / 스핑스 전망대 해발 3,581m / 알프스의 고봉인 융프라우 해발 4,158m

 

그러나 우리는 1031일부터 126일까지 철로 보수 공사 기간이라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로 가는 철로는 운행이 중단되었다. 대신 인터라켄OST(동역)에서 제공된 버스를 타고 1240분경 출발했다. 라우터브룬넨역에서 열차로 갈아타고 출발해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3,454m)1515분경 도착했다. 정상부에서 75분 동안 머물다가 1630분경 융프라우역을 출발해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일반열차로 갈아타고 내려오다가 그린덴발트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처음 출발한 인터라켄OST(동역)19시경 되돌아 왔다. 주의할 사항은 기차 열차 탑승권이 한국 돈으로 약 25만원이나 되기에 갈아탈 때마다 검사하는데 오늘은 6번 정도 검사한 것 같다.

 

 버스에서 차창 밖

    

종착역으로 내려올 때 표를 검사하며 작은 초콜릿 하나씩 건네주는 감각도 있었다. 푯값이 비싸 일부 관광객은 그린덴발트역()이나 라우터브룬넨역()에서 먼발치로 융프라우산을 조망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많단다. 우리도 올라갈 때 기차를 갈아타며 융프라우를 대충이라도 조망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집에 돌아와서야 뒤통수를 쳤다.

 

 버스에서 차창 밖

 

 라우터브룬넨역


1880년대 스위스에서는 등산철도 붐이 일어났는데, 융프라우로 가는 종착역은 해발 2,061m에 있는 클라리네샤이덱까지였다. 고도 3,454m에 이르는 융프라우요흐까지 철로를 연결한 사람은 바로 아돌프 구에르첼러다. 1896년 시작된 융프라우 철도 공사는 7년을 예상했었는데, 폭설과 붕괴 사고 등으로 지연되어 16년만인 1912년에야 그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두 개의 레일 가운데에 톱니바퀴식 철로를 하나 더 놓았다. , 3선 철로를 만들었는데, 벌써 개통한 지 107년이나 되었다. 부존자원이 없는 스위스에서 산악열차는 생존을 위하여 험준한 산과 만년설을 유일한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한 눈물겨운 현장이었다.  

 

 안내자료에서 캡처

 

한국 사람들이 스위스 여행을 선호하고, 스위스 어느 곳을 방문해도 대부분 산악열차를 몇 번 타게 된다. 스위스 산악지역을 달리는 철도가 총 5km에 이른단다. 서울-부산 거리가 450km니까, 5번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과연 열차 관광의 천국이다. 그중에서도 융프라우 철도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 중에 하나이다.

 

 융프라우요흐역에서 출발해 지하터널 구간 7.1km를 빠져나와 복식호흡을 하며 클라이네샤이덱역으로 내려오고 있다.


클라이네샤이덱역(해발 2,061m)에서 융프라우요흐역(3,454m)으로 가는 처음 2.2km 구간에서 2,320m 높이의 아이거 글레처까지 완만하게 올라가다가 터널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머지 지하터널 구간 7.1km는 아이거와 맨휘의 바위 속을 지난다. 이 구간이야말로 융프라우 철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라우터브룬넨역에서 열차로 바꿔 타고 클라이네샤이덱역까지 올라가는데 철길은 모두 단선으로 일방통행이다. 그러기에 상행선 열차가 한 역을 올라가면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하행선 열차가 내려간다. 열차 속도도 느리고 역마다 멈추기를 반복해 지루했지만, 고산병도 이겨내며 창밖은 환상이었다. 바위산이 하얀 눈으로 화장을 하고 험상궂은 얼굴로 장난을 걸어온다.  

 

 

 

사진기에 담아보려 노력은 했으나 절경은 반대편 산 쪽이고, 실례하며 달려가 찍어보아도 어느새 열차 안의 불빛이 심술궂게 사진을 망쳐놓는다.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스위스의 명물 산악열차로 바꿔 타고 융프라우로 향했다.

 

 융프라우역 안내도 : 9번 고원지대 / 8번 얼음궁전 / 7번 얼음동굴 / 4 스핑스 전망대

 

Top of Europe-융프라우요흐는 해발 3,454m로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인터라켄-융프라우요흐는 열차로 왕복 탑승 시간이 약 4시간 10분이 소요된다. 우리는 열차에서 내려 고산병이 돋을까 조심조심 걸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핑스 전망대(해발 3,581m)에 올랐다. 이곳에서 머리를 들면 바로 앞에 알프스의 고봉인 융프라우(해발 4,158m)가 내려다보며 입을 딱 벌리고 환영하는 모습을 볼 텐데, 아쉽고 허무하다. 눈보라로 20m 앞도 먹구름 속인 것 같았다. 스핑스 전망대는 1931년 연구목적으로 지은 뒤 1950년 천체관측을 위한 돔을 설치했다. 그러나 1996년부터 일반인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단다.

 

 스핑스 전망대에서

 

 무언가 희미하게 보이는 절벽

 

 스핑스 전망대(관광안내서 사진 자료)

       

독일어로 젊은(Jung) 여인(Frau)’이란 의미의 융프라우 봉(Jungfrau: 4,158m)의 멋진 경치를 기대했는데, 아무것도 뵈는 게 없다. 눈을 뭉친 거친 바람은 사정없이 양 볼을 후려갈겼다.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며 가장 보고 싶었던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의 꿈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갔다.

 

 3571m 얼음동굴

 

 얼음동굴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핑스 홀로 내려와 수백 미터에 이르는 만년설로 뒤덮인 얼음동굴을 걸었다. 동굴 안에는 관광안내소, 응급구호소, 기념품 가게, 우체국, 식당 등 많은 상점이 있다. 얼음궁전을 관람한 후 동굴 밖으로 나가면 만년설의 표면이 되는데, 이곳을 플래토(Plateau: 3,573m)라 부른다. 고원지대로 향하는 관측소 쪽으로 나와 사진을 찍었다. 나부끼는 스위스 깃발이 적십자 깃발과 모양은 같고 색깔은 반대였다.

 

 얼음궁전

 

 관측소 전망대


추위에 쫓겨 레스토랑이 있는 곳으로 내려와 1개에 10,000원 하는 신라면을 한 개씩 먹었다.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양이 조금 많은 것 같았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컵라면을 가지고 가면 뜨거운 물을 제공하는데 5,000원이란다.  

 

 동굴 속의 레스토랑

 

 융프라우 철도 기념 여권

 

 신라면 놓고 한 컷

  

1630분경 융프라우역을 출발해 클라이네샤이덱역에서 일반열차로 갈아타고 내려오다가 그린덴발트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인터라켄OST(동역)19시경 되돌아 왔다. 융프라우에서 그렇게 몰아치던 구름에도 눈발은 거의 없었는데, 기차에서 내리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겨울을 부르는 음산한 가랑비였다. 저녁을 현지식으로 먹고 마을버스가 올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아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온몸이 한기로 뒤덮였다.

 

 융프라우 얼음동굴에 있는 시계 판매장

     

인터라켄에서 호수는 꿈도 꾸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도

적절한 공간이 존재할 때

인간(人間)이 된다

 

빙하수가 모인

툰 호수와 브리엔쯔 호수

오갔을 텐데

본 적이 없다

느낀 적도 없다

 

융프라우의 회색 절벽 앞에 허망했어도

폭우 속에서 대 ~ ...~ 짜작~ ..

인터라켄은 행복했다

 

겨울비도 방울방울

스웨터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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